2013년 8월 5일 월요일

멜번시내 South Yarra의 Toorak & Chapel st.

South Yarra 지역은 멜번에서 남동쪽으로 4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사우스 야라에서 유명한 곳을 보자면 일단 Roorak 로드와 Chapel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거리를 따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나이트 클럽, 카페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Commercial 로드는 멜번의 게이 빌리지 중 하나라고 합니다.
Domain 로드나 Walsh 스트리트 투락로드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호주내에서 땅 값이 어디가 제일 비쌀까요?
전국 조사에서 투락 지역이 1등을 했었습니다.

펀트 PUNT 로드를 끼고는 정부관련 건물들이 많으니 뭐 우리가 알아도 딱히 가볼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 늘 하던대로 걸어서 하루 즐길 수 있는 곳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일단, 사우스 야라는 원래 쿨린 KULIN 원주민들이 거주하던 곳입니다.
쿨린 원주민들은 5개의 부족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그 중 워런져리 WURUNDJERI 족이 살던 곳인거죠.
채플 로드를 띠라 가보면 '더 쿨린' 이라고 써있는 건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벽면에 글귀가 써 있는데 원주민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심오한 화두같은 말들이었습니다.
이런거 있잖아요 ... 고통을 사랑하고 .. 피를 요구하고 .. 고대 로마에 있는 이 느낌을 좋아하고
소진하고나서 죽고 ... 등등... 마음은 이해하고 싶으나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넘어가도록 합니다.

사우스 야라는 멜번이 생기던 1830년대 유럽 정착민들에 의해 설립되어 1930년대부터는 고급 멘션들에서 아파트 건물로 기능이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서 중산층 동성애자들에게 인기있는 지역이 되는데, 당시 빅토리아 주에서는 불법적인 하위 문화였죠.
채플 스트릿과 투락 로드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보이는것이 소다 록 SODA ROCK 이라 써있는 버거와 감자파는 시끌시끌한 집이있구요. 코모 센터 COMO CENTRE라 써있는 쇼핑센터에는 방송국 채널 10 프러덕션이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투락 로드를 중심으로 다니실거면 코모 센터에 파킹을 하시는게 편하고요,
채플 스트릿을 중심으로 돌아다니시려면 잼 펙토리 JAM FACTORY 에는 쇼핑센터 근처에 파킹장이 엄청 많습니다.
대부분 6불에 12시간 정도 있을 수 있으니 하루 놀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잼 펙토리는 1858년 원래 빅토리아 브루어리 VICTORIA BREWERY - 일멍 VB라 부르는 맥주회사에서 지은거라는데 20년도 안되서 잼만드는 회사에 팔았답니다.
그러다 1979년 쇼핑센터로 탈바꿈을 한거죠. 사업하는 사람들은 정말 머리가 좋은것 같아요. 어쨌거나 지금은 모던 패션을 선도히는 쇼핑센터이자 영화관을 끼고 있어, 어느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더라도 즐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상당히 쾌적하고 넓직해서 답답하지않아 좋았구요.
건물 천장이 원형의 스테인드글라스인 것도 무척 예뻣습니다.
큰 쇼핑센타로는 잼 펙토리뿐만 아니라 코모센터, 보그 플라자가 대표적이고 그안의 가게들도 모두 독특한 품격을 자랑하지만
역시 우리의 체형과는 살짝 다르고 비싸다는 장점(?)으로 인해 언제나 아이쇼핑만 한디는 것이 특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채플 스트릿을 걷다 느낀게 ... 정말 남성 의류를 파는 가게가 많다는 겁니다.
어디나 쇼핑은 여자 대 남자의 비율로 나눠 보자면 7:3 은 될진데, 채플 스트릿은 5:5 아니면 4:6 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남자들 옷이나 구두, 가방, 악세사리가 굉장히 색상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갔을때는 아... 남편이랑 아들이랑 같이 와보면 좋겠네 .. 했다가 그곳이 게이 빌 리지라는 것을 알고나니
일부러 데리고 갈 이유는 없겠더라고요.
선입관이라는게 생기면 얼마나 무섭고 우스운건지 ... 지나가는 남지들 중에 이쁘죠 하거나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고 있으면 어머 .. 저 오빠도 언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한참 전에 샌프란시스코에 3년 가까이 산 적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들을 LGBT 라고 하고, 무지개 색을 그들의 상징으로 하잖아요.
샌프란시스코에는 자기집에 무지개 깃발을 걸어 놓은 집도 있고, 가을이면 어마어마한 그들만의 축제를 여는데 ... 뭐라고 해야 할까요 ... 장관? 가관? 볼만합니다만 보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보게된 장면들이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습니다.
축제에는 젊은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뚱뚱하건 머리가 빛나건. 현란한 색의 미니션트에 하이힐. 뭐 잔뜩 집어넣은 가슴.
그러나 모두들 해맑은 웃음 ...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그들의 인권과 합법적인 결혼을 공식화하고 인정해줘야한다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재취임 연설과 반기문 유엔 총장의 지지 연설을 TV 프로그램에 나온 홍석천의 이야기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동성을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하는게 아니라, 몸 속의 호르몬이 동성에게 밖에 몰리지 않게 태어났는데 어쩌냐는 겁니다.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테스토스테론. 여자를 여자답게 만드는 에스트로겐이 제대로 일 하지 못하게 하는 호르몬이 환경 호르몬이라 불리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겁니다.

1970년대에 하느님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던 DES 라는 합성여성 에스트로겐이 있었답니다.
이 약이 여러가지로 여지들에게 좋은 약이었지만, 만에 하나 임신 중에 이 약을 먹었다면 ... 임신한 아이가 남자아이라면 ... 그 남자 아이가 게이가 될 확률은 25% 라고 합니다. 태중에서부터 동글동들한 여성 호르몬이 몸에 넘치도록 흐르는데 남자로 태어난들 동들동들한 여자들이 끌릴리가 만무한거죠. 그런 약을 안 먹었는데도 동성애자가 되는 이유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삼푸, 세제, 농약붙은 식품들, 고기에 들어있는 에스토스테론들, 페인트 등등 과학이 만든 합성의 무엇인가가 쌓여서 몸속을 바꿔버린거죠.
아들을 키우다보니 환경 호르몬을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구 온난화를 나 혼자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환경호르몬 역시 대대적인 계몽이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세제 안쓰려고 손 빨래를 할 리도 없고, 자동차를 안타고 다닐 수 있는곳 하나 없는 현실에서 뭘 어찌해야 할지 ... 답답합니다.

채플스트릿에는 프라란 마켓 PRAPHRAN MARKET 이 있습니다.
1891년에 만들어진 재래시장의 개념이지만 상당히 모던하고 깨끗합니다.

여느 마켓처럼 신선한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들이있고 치즈와 생 파스타를 파는 이탈리안 가게 또한 매우 친절하더라고요. 보통 동네에 잘 없는 종류의 과일 또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드래곤 프룻이라는 꽃처럼 생긴 열매는, 핑크빛의 피지않은 연꽃마냥 생겼는데 속은 젤리속에 키위씨가 가득 든것처럼 보였고, 맛은 뭐 그닥 맛있지는 않더라구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라란 마켓 중심에는 실내 놀이터처럼 되어있어서 아이들과 도시락 싸들고 모여서 노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게다가 토끼, 닭, 양등 등을 풀어놓은 임시 농장을 조그마하게 만들어놓아서 애들은 행복해 하더라구요.
작은 동물들도 행복한지는 모르겠으나 모든게 인간 중심이다보니 ... 이동하는 차 처럼 생긴 곳에서는 홍합을 팔기도 하고 즉석에서 손질해서 삶아주기도 합니다. 그 옆으로 스페인에서 구워 온 토기그릇들이 엄청 많은 가게가 있습니다. 부엌 살림의 모든것이라 보시면 될듯한데요. 부엌 살림뿐만 아니라 향신료와 오일종류, 돌 소금등등 그 안을 한참동안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답니다. 프라란 마켓 밖으로 후지마켓 FUJI MARKET 이라는 일본 가게도 하나 있는데요. 워낙 잘 드러나지않는 일본인들인지라 멜번 주변에 마켓 자체가 많지가 않아서 괜히 들어가보고 싶더라구요.
결국 뭐 하나 사 들고 나오긴했는데 그게 뭐냐면요. 변기 씌우는 커버예요.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갈때 아이들이 엉덩이 차갑다고 싫어해서 본 김에 커버를 사서 씌웠습니다.
한국에선 비데를 쓰니까 따뜻했었고 커버도 많이 팔았던것 같은데 여기서는 아무도 안쓰나 보더라구요.
비데를 사자니 너무 비싼데, 아이들이 변기커버를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워낙에 많은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있어서 종류도 많고 국적도 많은데 어느 집을 가나 맛있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않고 들어간 집에서도 감탄을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 음식점으로는 투락 로드에 '젠' ZEN 이라는 일식집이 있고, 이번에 걸어 다니면서 채플로드에 있는 린트 LINDT 라는 초콜릿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보니 매월 한번씩 초콜릿 만드는 참관수업이 있더라구요.
초콜릿만드는 법부터 자기만의 초콜릿을 만들게 해주는 세시간 가량의 수업이랍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시고 어됐는지 좀 알려 주세요.
사우스 야라에는 나이트클럽도 많답니다. 2002년 사우스 야라의 솔트 나이트클럽에서 3명이 살해당하는 일이 있었답니다.
오래전 일이기도 하고 어느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런 말을 들었을때 몸을 사리는거 보면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워낙 동네가 유명하다보니 잘 골라서 들어가야겠죠.

채플이나 투락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사우스 야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첫번째, 멜번하이스쿨 MELBOURNE HIGH이 있습니다.

1930년대 고딕양식으로 지은 붉은색 건물은 정말 멋있습니다.
이 학교는 공부를 잘하는 남자아이들만 받는 셀렉티브스쿨 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자기는 멜번하이 나왔다고 자랑하는거 보면 어쩌란말인가 ... 싶습니다.


 
두번째로, 멜번 시나고규 MELBOURNE SYNAGOGUE라 불리는 그리스도 교회입니다.
거대한 주문 현관과 구리로 만든 둥그런 지붕을 지닌 외관은 투락과 펀트로드 코너에 있어서 눈에 확 띔니다.
 
 
 
   
세번째로, 시나고규 옆에있는 파크너 'Fawkner park' 공원입니다.
1862년에 지어진 41 헥타르의 느릅나무와 떡갈나무, 무화과 나무들로 이루어져있는 거대한 공원입니다.

 
 
 
 
   
네번째로, 헤링 아일랜드 HERRING ISLAND 인데요. 사우스 야라와 리치몬드 사이에 있는 야라강의 유일한 섬이라고 하네요.

막상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았는데 좋았던거는 코모 히스토럭 하우스 COMO HISTORIC HOUSE와 가든, 코모파크를 옆에두고 있어서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는다는 겁니다.

워낙 넓으니까요. 1월부터 4월까지는 작게라도 이벤트들이 계속있고, 까페에는 한가한 호주 사람들의 모임이 있는듯 굉장히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사는 동네, 아는 동네에서만 바글거리지말고 좀 더 적극적인 벨버니안이 될 그 날 까지 여러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글 천윤희 기자 / Melbourne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