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5일 월요일

퀸 빅토리아 마켙

멜번에 오면 반드시 가 봐야하는 중요한 장소 : Queen Victoria Market
서울에 와서 남대문 시장을 안가볼 수 없는 것처럼 멜버른에 오면 반드시 가 봐야하는 중요한 장소중의 하나인 퀸 빅토리아 마켓은 빅 마켓'Vic market'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서울사는 사람이 장보러 남대문, 동대문 잘 안다녀서 모르는 것처럼 여기사는 우리들 역시 빅토리아 마켓을 안 가보신분도 드물지만 이 마켓을 구석구석 알고 계신 분들도 드물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빅 마켓은 참 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보면 볼 수록 더 보게되고 갈 때마다 새로운 뭔가가 저를 잡습니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같이 둘러보실까요?
일단, 빅토리아 마켓은 멜번 다운타운에 있습니다. 1850년대에 작은 마켓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17 에이커에 상당하는 크기로 번창한 남반구에서 제일 커다란 노천 시장입니다. 물론 빅토리아 문화 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문화와 역사를 가진 곳입니다.
공식적인 개장 날짜 는 1878년 3월 20일이랍니다. 어디에 있냐면요, 빅토리아와 엘리자베스 스트릿의 코너에 있는데 멜버른 시내 어디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차를 가져 가신다면 프랭클린이나 퀸스트릿에서 파 킹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여는데 오전 10시까지는 파킹비가 무료입니다. 주말은 8시까지만 무료고요. 그 이후로는 장이 서는 날은 첫 2시간은 6불, 그 후로 시간당 3불씩이고 최대 25불 입니다. 장 안서는 날은 시간당 3불로 최대가 12불입니다.

트램을 타고 가신다면 엘리자베스와 윌리엄 스트릿 북쪽으로 가는 트램을 타시고 빅 마켓이 보일때 내리시면 됩니다.
트레인을 타고 오신다면 멜번 센트럴 역이나 플래그스태프 역에서 내려 엘리자베스 스트릿으로 오시면 되고요.
워낙 커다란 시장이라 펀한 신발에 운동가신다-생각하면 딱 좋겠습니다.
시장 여는 시간은 월,수요일은 안 열고 화,목요일은 오후 2시까지. 금요일은 오후 5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9 시부터 4시까지로 시간이 좀 왔다갔다 합니다.
부활절, 안작 데이, 벨 번 컵 데이, 크리스마스, 박싱 데이와 1월 1일도 열지않습니다.
버스나 트램을 타신다면 장을 좀 가볍게 봐야겠죠.
구경을 편하게 하기위해 음식이 아닌 물건들을 먼저 구경했습니다.
한국 음식점들이 세 개나 크게 연달아 있는 엘리자베스 스트릿에서 마주보이는 상가에는 옷이나 악세사리, 비치 타올, 가죽 제품, 호주 관련 제품--쉽게말하자면 싸구려 챙거루 인형이나 코알라, 캠거루 모양의 필통, 원주민들이 만들었을리 없는 부메랑 같은 것. 심지어 챙거루의 말린 불알마저도 걸려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종류의 옷, 신 발, 가방, 악세사리, 휴대폰 악세사리, 장난감, 가발등등이 있었습니다.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념품이라든지, 한국에 뭔가를 보내줘야할 때 벨번이나 호주라고 써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면 이곳이 쇼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일 것입니다. 비슷비슷한 아이템들을 가져다 팔아서 가격들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고 저는 조금 비실비실 웃으면 가격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주고 욕먹는거 아닐까하고 사면서 걱정했던 티 셔츠가 집에 와 보니 무척 괜찮았거든요. 원래 많으면 그 가치가 안 보이는 법이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 보니 아침에 가면 아침이라고 조금 깎아주고 장 파 할때는 파 한다고 깎아주고, 학생은 학생이라고 깎아줬다고 하니 괜히 저처럼 비실 비실 웃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오전에 가처서 물건들을 구경하고는 일단 이른 점심을 드세요. 배 고픈 채로 장보면 많이 사게 되는건 진리라서요. 엘리자베스 스트릿 건너편에 있는 한국 식당에 가면 밥을 먹을 수 있었고, 마켓 주변에도 먹거리 파는 곳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푸드코트도 있 고 피자가게, 까페, 스시롤 파는 집도 있습니다.
스시라는 일본 말 대신에 김밥이라는 말을 쓰고 싶은데 한국 김밥은 아니라서 아쉽습니다.
사실 영양학적으로나 음식의 색과 모양이 지니고 있는 예술성을 보더라도 우리의 김밥이 훨씬 우월한데, 왜 무지하게 간단한 일본 김 밥만이 인기있는지 정말 속상합니다.
애국은 좀 더 있다 고민해 보도록 하고 야채와 과일, 고기, 해산물, 생선, 치즈, 쏘세지, 빵등을 보러 가십시다.
일단, 집에 트롤리가 있으면 가져가는게 펀하지만 없다면 마켓에서 빌립시다.
화장실이있는 빨간 건물 앞에 커피집이있는데요, 그 커피집에서 3불에 하루종일 빌려줍니다. 보증금으로 5불 내고 트롤리 반납하면서 다시 5불 받아가면 됩니다. 저처럼 커피를 한 잔 들고 다닌다면 트롤리 빌릴때 2불 더 내면 커피 줍니다.
빅토리아 마켓은 현대적인 재래시장입니다. 저는 이 재래시장에서 제일 좋은게 싱싱한 O뼈들인데요 자주 가는 동네의 커다란 슈퍼마 켓은 가격이 쌀 수는 있어도 언제나 싱싱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빅 마켓 가서 조금씩 사다보면 가격면에선 동네나 재래시장이나 ... 싶긴하지만 확실히 신선해서 또 조금씩 이것저것 사고 맙니다. 그런데 그 거 아세요?
아무리 조금씩 사더라도 이것저것을 하루 이틀에 다 먹지 못해서 살때의 신선함은 냉장고가 다 먹어버리는거있죠 ..
정육점과 생선가게가 근처에 붙어있고 다들 최상등급의 품질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유제품인 치즈와 쏘세지 가게, 온갖 종류의 파스타 가게, 커피와 티 파우더, 커피 잔들을 모아 놓은 가게, 와인과 향 신료를 파는 프렌치 가게 ... 하여간 먹는거 하나만큼은 작은 유럽의 재래시장이라고 보시면 딱 맞습니다.
정말 아무리 조금씩만 사더라도 끊이지않는 호기심과 언제 또 오랴! 싶은 흥분으로 모든 가게를 섭렵하고 나면 집에 갈때쯤엔 보따리 장사가 되어있답니다. 최근에 '문숙의 자연식'이란 책을 보았습니다. 문숙이란 사람은 하와이 마우 이 섬 자연속으로 귀화하여 자연식, 치유식, 요가 등을 강의, 상담하며 의식 높은 깨어있는 사회를 이꿀어 나가기 위해 전념하며 산다고 하는데(책에 그렇게 써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땐 배우로도 활약을 했었답니다.
그 사람의 글 중에 참으로 공감하던 글귀를 전합니다.
'자기가 먹지않는 음식 앞에서는 충동없이 늠름한 동물들에 비해 잡식동물인 우리 인간은 끊이지 않는 욕구와 그것에서 오는 쾌락에 취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욕구와 쾌락의 꿈 을 볼 수 있는 '의식'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정작 살까 는데 필요한 음식의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항상 허전하게 비어있는 마음을 채우기위해서는 아무리 많은 양의 음식이라할지라도 늘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배가 고픈것인지 아니면 마음이 고픈것 인지 지켜볼 수 있는 눈을 깨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 늘 허전한 뭔가가 배가 고픈것보다 마음이 고픈거였다는 지적을 받고 보니 정말 그런게 아니었나 ... 새삼 마음을 채우기위해서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마음을 채우기 .. 아니면 마음도 비우기 ..
빅 마켓은 평일엔 비교적 조용하지만 주말에는 시꿀벅적하더군요.

제가 간 날엔 공기를 가르며 날라오는 팬파이프의 음악연주가 환상 이었는데요.
팬파이프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들 려오는 작은 연주가들의 기타 소리도 발걸음을 멈추게 했었습니다.
또 빅 마켓 측에서 하는 이벤트들도 간간이 열리기 때문에 여유로운 일 정과 참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빅 마켓에서 마 지막으로 인상깊었던것 하나는 병아리에서 암탈까지 모든 종류와 사 이즈의 닭들을 피는 트럭이었습니다.
2년 전에 딸내미가 병아리를 기르고 싶다해서 '에01···어디서 병아 리를 사니? 파는데도 없을걸 ... ' 하고 !엄마는 너의 바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 하며 간 핏츠 파라다01스에 떠~억 하니 병아리가 있는겁니다. 정말 만지지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두마리를 사들고 집에와서 기르기 시작했는데 이게 히트를 친 겁니다. 12 주가 지나니 처음엔 메추리 알 만한 계란을 낳고 한두번 지나니 정말 계란을 낳더라구요. 하루에 하나씩! 둘이니까 하루에 두 알씩!! 그야 말로 오가닉 계란인건데요. 노랗다 못해 주황빛이 도는 노른자는 잘 깨어지지도 않을만큼 싱싱하고, 아무리 비싼계란을 사 먹어도 그 계란의 맛과 비교할 수 없게 맛있습니다.

저는 마당에 풀어 놓고 길러서그런지 냄새가 난다거나, 지저분하다 거나 하는 문제는 별로 모르겠었구요. 게다가 얘네들이 주인을 알아 보고 반가워할 줄도 알더라니까요. 여기서 모든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질문 하나. '수닭이 없는데 어떻게 알을 낳지?
암닭은 수닭 없이도 알을 잘 낳습니다. 그 알을 무정란이라 부른답니다. 수밝이 있어 알을 낳으면 유정란인거고 그 유정란을 엄마닭이 품어줄때 병아리가 되는 거지요. 물론 무정란을 낳고도 품고있는 우리집 닭들에게 품어도 병아리 안된다니까 ... ' 하고 번번히 말을 해주지만 그건 닭 귀 에 경 읽기. 사실은 품고있는거 집어오기 미안해서 하는 소리인거죠. 지금도 잘 있나 궁금하시죠? 안타깝게도 몇 달 전. 한 밤에. 두 마리 다. 죽임을 당했습니다. 아마도 포섬의 짓이였으려니 ... 합니다. 혹시라도 닭을 길러보실 마음이 있으신 분들께 당부 드립니다. 다 큰 닭들 도 낮에는 풀어놓아도 밤에는 반드시 닭장에 넣어줘야 합니다. 작은 병아리나 중닭들은 낮에도 새들이 채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하구요. 혹여 수탈도 같이 길러서 유정란을 먹어야겠다!!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참아주세요. 동네에서 쫓겨 난답니다. 여하튼 빅 마켓에서 병아리는 안 사더라도 계란은 꼭 사다 드세요.
자연식이니 .. 마음을 비우니 .. 하는 말들을 해놓고 이런 소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보는 일단 공유해야 하니까 말씀드립니다. 빅 마켓에서 하는 꿈같은 음식 투어가 있습니다. 투어의 이름이 '푸 디 드림 투어'랍니다. 공휴일엔 안 하지만 평일엔 f9 Victoria Street 에서 만나서 예불내면 모든 음식들과 커피, 주방장 요리 비법에 힌트 까지 제공하며 환경 친화적인 쇼핑백까지 준답니다.
9320 5835나 tour@qvm.com.au 로 예약하시거나 문의 하시면 된답니다.
정말 멜 번의 히늘 아래에는 해 봐야 할 것이 많습니다.
또 그런것들이 멜번에 사는 즐거움이자 자랑거리랍니다. 우리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멜버니안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