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MacQuarie 대학에서 4주간의 어학캠프를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 멜번에 들린 것이다.
"멜번가고파"라는 ID로 정기훈군이 오래전에 혼자 예약되어 있었다.
ID를 보니 아!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이구나 하고 단번에 느낄 수 있었고 몇개월전에 예약한 것으로 보아 계획성있어 보였다.
예약일을 몇일 앞두고 정기훈군이 11-12명이 함께 투숙할 수 있냐고 연락을 해와 긍정적인 대답을 했는데 그게 한명 한명씩 늘어나다 나중에 3명 따로 추가해서 17명이나 되어 버렸다. 11인에서 14인은 겨우 맞춰 줄 수 있지만 17명은 민박집 구조상 오버된 것이다. 근데 나중에 예약한 이미지양은 예약거부를 하는 나에게 3명은 메트리스를 바닥에 깔고라서도 함께 하겠다고 해서 접수했다. 그들이 서로 친해서 합의된 내용인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았다. 이런 저런일이 있었고 정기훈군이 약간의 마음고생을 한 것 같았다. 아침에 모두 몰려나가 밤 늦게 함께 귀가했다. 밤 늦게까지 깔깔대는 여학생들의 소리들이 민박집의 생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아마도 게임을 하는 모양이었다. 무슨 게임을 하다 졌는지 예쁜 여학생 한명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내려와 한밤에 자는 나늘 깨워 술 몇병을 얻어 갔다. 띨한 주인장을 상대로 미인계를 쓴것인지 아닌지 비몽사몽이라 잘 모르겠다.
마지막날은 해변을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12인승 미니버스와 승용차를 2대 움직여서 Brighton Beach 를 다녀 왔다. 대운마트에서 고기를 주문했고 카메라를 준비했다. 이 짧은 시간을 통해 정기훈군이 뒤에서 여기저기 일거리를 챙기는 어른스런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도 정가영양과 이미지양이 카메라 앞에서 예쁜 포즈도 잡고 밝은 미소로 어색한 분위기를 명랑하게 해주면서 다소 바람부는 날씨임에도 화기애애하게 마지막날을 보냈다.